"명절 튀김 요리할 때 자리 비우지 마세요"…10분 만에 화재
화재 발생하면 뚜껑 덮거나 물기 있는 채소 넣어야
(부산=연합뉴스) 손형주 기자 = 식용유 250㎖를 냄비에 넣고 가스 불을 켜자 10여 분 후 기름 온도가 370도에 이르렀고 불이 났다.
불을 끄려고 물을 붓자 걷잡을 수 없이 더 크게 번졌다.
20일 오후 부산소방본부에서 튀김 조리 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실험이 진행됐다.
이번 실험은 추석 명절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가정한 것이다.
냄비에 튀김용 기름 250㎖를 넣고 잠시 자리를 비운 상황을 가정해 시간대별 기름의 온도 변화와 화재가 발생하는 시간을 측정했다.
가스 불을 켜자 3분 후 온도가 섭씨 200도까지 올라갔다.
8분이 지나자 온도가 336도까지 올라갔고 연기가 심하게 나기 시작했다.
10여 분이 지나 기름 온도가 376도에 이르자 불이 났다.
이처럼 명절 때 냄비에 기름을 가열한 뒤 잠시라도 자리를 비웠다간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.
실제 화재 발생 시 진화요령과 초기대처 방법도 실험을 통해 알아봤다.
먼저 불이 난 냄비에 물을 부었을 때 불기둥이 크게 치솟았다.
실험은 안전한 장소에서 이뤄졌지만 가연성 물질이 많은 주방이었다면 자칫 불길이 옮겨붙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.
이어 냄비 뚜껑을 덮으니 불길이 바로 잡혔다.
뚜껑이 없거나 불길이 이미 큰 경우에는 양배추 등 물기가 많은 채소를 넣으면 불꽃이 작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.
최근 3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화재 8천524건 가운데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 화재는 1천428건으로 16.7%를 차지하고 있다.
특히 명절 연휴 기간에는 음식물 조리 관련 화재가 24.7%나 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.
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"추석 음식을 준비할 때 불을 켜 놓고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"며 "불이 나면 당황해 물을 이용해 끌려고 하지 말고 담요나 젖은 채소를 이용해 진화해야 한다"고 말했다.
handbrother@yna.co.k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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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처 : 소방청 재난사고뉴스 http://www.nfa.go.kr/nfa/news/firenews/disasterNews/?boardId=bbs_0000000000000105&mode=view&cntId=4634&category=&pageIdx=2&searchCondition=all&searchKeyword=